완두콩은 키우기 쉬운 작물로 텃밭 초보자도 잘 재배할 수 있습니다. 병충해가 거의 없어 관리 부담이 적고, 적절한 환경에서 심기만 하면 높은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파종 시기와 조건을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성장이 더디거나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완두콩 파종 시기와 재배 방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파종 시기: 봄과 가을, 두 번의 기회
완두콩은 봄과 가을 두 계절에 심을 수 있습니다. 봄 파종은 중부지방 기준으로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 사이에 이루어지며, 남부지방은 이보다 앞선 2월 중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진행됩니다. 이때 발아 최저 온도는 약 12℃로 낮으며, 생육 적정 온도는 12~16℃입니다. 완두콩은 서늘한 환경에서 잘 자라므로 기온이 25℃ 이상 올라가면 생장이 더뎌지고, 35℃를 넘기면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봄철 서늘한 날씨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을 파종은 주로 남부지방에서 이루어지며, 11월 중순에서 12월 초까지 심고 이듬해 봄에 수확합니다. 중부지방에서도 가을 파종이 가능하지만, 동해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 멀칭이나 흰색 부직포로 월동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월동 전 어린 싹이 충분히 자라야 겨울 동안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습니다.
파종 전 준비: 건강한 밭 만들기
완두콩은 배수가 잘 되는 양토나 사양토에서 가장 잘 자라며, 약산성~중성의 토양을 선호합니다. 산성 토양에서는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생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석회나 퇴비를 활용해 토양을 개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비는 파종 2주 전에 넣어 토양에 충분히 섞어주고, 1주일 전에는 질소, 인산, 칼륨 성분이 포함된 복합비료를 추가하면 더욱 건강한 밭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파종 방법: 씨앗 준비와 간격 유지
씨앗은 물에 10시간 정도 담가 두면 발아율이 높아집니다. 준비한 씨앗은 바로 밭에 심거나 실내에서 발아 후 옮겨 심을 수 있습니다. 파종 시에는 씨앗 간격을 15~30cm로 유지하며, 한 구멍에 2~3개씩 심고 흙을 2~3cm 정도 덮어줍니다. 흙을 너무 두껍게 덮으면 싹이 잘 올라오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파종 후 관리: 지지대와 물 관리
완두콩은 덩굴식물이므로 싹이 튼 뒤 10~15cm가 되면 지지대를 세워야 합니다. 대나무나 막대기를 사용해 약 1m 높이로 지지대를 설치하고, 끈을 이용해 덩굴이 잘 탈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지지대를 설치하면 햇볕이 잘 들고, 꼬투리가 땅에 닿아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물은 적당히 깊게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습은 피해야 하며, 아침 시간에 물을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잎이 젖지 않도록 뿌리 주변 토양에만 물을 주면 곰팡이병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 꼬투리가 통통할 때
완두콩은 파종 후 약 70~9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습니다. 꽃이 핀 뒤 약 25~30일이 지나 꼬투리가 통통하게 부풀어 오를 때가 적기입니다. 수확 시기를 놓치면 꼬투리가 단단해지고 맛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수확한 꼬투리는 신선한 상태로 보관하거나 냉동해 두고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하면 좋습니다.
마치며: 건강한 완두콩 재배의 즐거움
완두콩은 봄과 가을 두 계절 모두 심을 수 있어 텃밭 활용도가 높은 작물입니다. 적절한 파종 시기와 세심한 관리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직접 완두콩을 재배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