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을 미리 갚을 때 붙는 중도상환수수료는 고정된 금액이 아니에요. 어떤 대출부터 갚는지, 얼마씩 나누는지, 언제 실행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져요.
2025년 제도 개편으로 요율도 예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어요. 순서대로 따라가면 되는 3단계를 정리했어요.
시작 전에 확인할 것: 대출 실행일
먼저 확인할 건 하나예요. 대출 실행일이 2025년 1월 13일 이전인지 이후인지 보시면 돼요.
금융위원회가 실비용 기준으로 요율을 산정하도록 제도를 바꾸면서 수수료가 크게 내려갔어요. 다만 이 혜택은 2025년 1월 13일 이후 새로 받은 가계대출에만 적용돼요. 그 전에 받은 대출은 계약 당시 약정 조건이 그대로 유지되고요.
주요 시중은행 한 곳이 2026년 7월 공시한 요율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아요.
| 대출 시기 | 변동금리 | 고정금리 등 |
|---|---|---|
| 2025년 1월 12일 이전 | 1.20% | 1.40% |
| 2025년 1월 13일~12월 31일 | 0.58% | 0.58% |
| 2026년 1월 1일 이후 | 0.55% | 0.75% |
| 대출 시기 | 변동금리 | 고정금리 등 |
|---|---|---|
| 2025년 1월 12일 이전 | 0.60% | 0.70% |
| 2025년 1월 13일~12월 31일 | 0.02% | 0.02% |
| 2026년 1월 1일 이후 | 0.11% | 0.18% |
표의 ‘고정금리 등’은 금리 변동주기나 고정금리 기간이 3년 이상인 경우를 말해요. 신용대출 요율이 특히 크게 낮아진 게 눈에 띄어요.
요율은 매년 재산정되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돼요. 한 번 정해진 요율은 만기까지 그대로 적용되니, 나중에 요율이 오르거나 내려도 이미 받은 계약에는 영향이 없어요.
은행마다 요율이 다르니 거래 은행 수치는 은행연합회 공시나 대출 약정서에서 확인해 주세요.
중도상환수수료 계산법
공식은 단순한 편이에요.
중도상환수수료 계산식
중도상환 금액 × 수수료율 × (잔존일수 ÷ 대출기간)
대출기간이 3년을 넘으면 대출일로부터 3년째 되는 날을 만기일로 보고 계산해요. 30년 주택담보대출이어도 분모는 1,095일(3년)이 됩니다.
핵심은 맨 뒤의 괄호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잔존일수가 줄어들면서 수수료도 자동으로 깎여요.
2026년에 3억원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0.55%)로 받고 5,000만원을 미리 갚는 경우로 계산해 볼게요.
| 상환 시점 | 잔존일수 | 예상 수수료 |
|---|---|---|
| 대출 후 1년 | 730일 | 약 18만원 |
| 대출 후 2년 | 365일 | 약 9만원 |
| 대출 후 2년 6개월 | 약 182일 | 약 5만원 |
| 대출 후 3년 | 0일 | 0원 |
같은 금액인데 시점만 옮겨도 결과가 이만큼 달라져요. 어떤 대출부터, 얼마씩, 언제 갚느냐가 곧 절약액이 되는 구조예요.
1단계: 중도상환수수료 없는 대출부터 정리하기
첫 단계는 수수료가 아예 붙지 않는 빚부터 갚는 거예요.
수수료 없이 정리할 수 있는 대출이 생각보다 많아요.
-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바로 채워 넣을 수 있고, 쓴 기간만큼만 이자가 붙어요. 다만 상품에 따라 중도상환해약금 조항이 붙기도 하니 잔액이 크다면 약정서를 확인해 주세요
- 면제기간 3년이 지난 대출: 앞선 계산표의 마지막 줄에 해당해요. 0원으로 정리할 수 있어요
- 만기까지 3개월 이내로 남은 대출: 잔여기간이 짧으면 면제해 주는 은행이 많아요
-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주요 카드사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아요. 금리는 높은 편이라 먼저 정리할 가치가 있어요
-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등 정책 상품: 수수료가 면제되는 상품이 있어요
이 단계의 효과는 두 가지예요. 나가는 이자가 즉시 줄고, 동시에 다음 단계에 쓸 시간을 벌 수 있어요.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부채가 줄어드는 구간이라 체감도 큰 편이에요.
2단계: 연 10% 면제 특약 활용하기
수수료 없는 대출을 다 정리했는데도 여윳돈이 남았다면, 이제 면제 한도를 쓸 차례예요.
부동산담보대출에는 숨은 면제 한도가 있어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부동산담보대출에는 매년 최초 대출금액의 10% 이내에서 원금을 갚으면 그 금액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조항이 들어 있어요.
3억원 대출이라면 매년 3,000만원까지 수수료 없이 상환할 수 있어요. 집단 입주잔금대출 등 일부 상품은 30%까지 면제되기도 하고요.
면제 한도는 이월되지 않아요
그해에 쓰지 않은 10% 한도는 다음 해로 넘어가지 않아요. 3년치를 마지막 해에 몰아서 쓸 수는 없으니, 매년 챙기는 쪽이 유리해요.
이 특약은 부동산담보대출 기준이에요. 신용대출에는 대부분 없으니, 약정서에서 ‘일부 상환’이나 ‘면제 한도’ 항목을 찾아보시면 돼요.
갈아타기 전에 10%를 먼저 털어내는 방법
이 특약은 대환에서 특히 힘을 발휘해요. 3억원 대출을 다른 은행으로 옮긴다면, 한 번에 대환하지 않고 먼저 3,000만원을 면제 한도로 갚는 방법이 있어요. 그러면 남은 2억 7,000만원에 대해서만 수수료가 계산돼요.
원금을 줄이면 이자도 같이 줄어요
한도 안에서 원금을 미리 깎아두면 남은 기간 내내 이자가 줄어들어요. 수수료는 한 번뿐이지만 이자 절감은 만기까지 이어지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득이 커져요.
3단계: 남은 잔액은 면제일에 맞추기
마지막은 날짜 관리예요. 날짜만 옮겨도 수수료가 0원이 되는 단계예요.
2단계와 3단계는 차례로 거치는 게 아니라 함께 굴러가요. 매년 면제 한도를 쓰면서 동시에 면제일을 기다리면 돼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일 계산하기
대출 실행일에 3년을 더하면 면제일이 나와요. 이 날짜 이후로는 얼마를 갚든 수수료가 0원이에요.
지금이 대출 후 2년 8개월이라면, 남은 4개월을 채운 뒤 상환하는 쪽이 유리해요. 그 사이 여윳돈은 예금이나 파킹통장에 넣어두면 이자도 붙고요.
갈아타기라면 손익분기점 따져보기
더 낮은 금리로 대환을 고민 중이라면 계산은 다음과 같아요.
대환 손익분기 계산식
(기존 금리 − 신규 금리) × 대출잔액 × 잔여기간(년) > 중도상환수수료 + 인지세 등 부대비용
왼쪽이 크면 갈아타는 쪽이 이득이에요. 만기일시상환 기준의 단순 추정이라, 원리금균등상환처럼 잔액이 계속 줄어드는 방식이라면 실제 절감액은 조금 적어져요.
금리가 0.8%p 낮아지고 잔액이 2억원이면 연 160만원을 아껴요. 여기서 비용을 얼마 만에 회수하는지 보면 판단이 쉬워요. 수수료와 인지세를 합쳐 60만원이라면 다섯 달 만에 본전을 넘기고, 그 뒤로는 계속 이득이에요.
반대로 금리 차이가 0.1~0.2%p 수준이라면, 면제일까지 기다렸다가 수수료 0원으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숫자를 넣어보면 답이 나와요.
중도상환수수료 자주 묻는 질문
Q. 대출금 일부만 갚아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나요?
네, 갚는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일부 상환도 해당돼요. 다만 연 10% 면제 한도 안이라면 그만큼은 면제받을 수 있어요.
Q. 2024년에 받은 대출도 낮아진 요율이 적용되나요?
아니요, 2025년 1월 13일 이후 신규 대출부터 적용돼요. 그 이전 대출은 기존 약정 조건이 유지돼요. 이런 대출은 요율이 높은 만큼 3년 면제일을 활용하는 효과가 더 커요.
Q. 정확한 수수료를 미리 알 수 있나요?
네, 은행 앱의 대출 상환 메뉴에서 금액을 입력하면 예상 수수료가 조회돼요. 실제로 실행하지 않아도 조회만 해볼 수 있어요.
Q. 중도상환수수료가 아예 없는 대출도 있나요?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같은 정책 상품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은 면제되는 경우가 있어요. 상품설명서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상환 순서 다시 보기
- 수수료 없는 대출부터: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3년 지난 대출, 만기 임박 대출
- 연 10% 면제 한도 안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은 매년 챙기기, 이월되지 않는다는 점 유의
- 남은 건 면제일 이후에: D-day 계산, 갈아타기는 손익분기점으로 판단
이 순서를 따르면 3억원 규모 대출에서 수십만원을 아낄 수 있어요. 2025년 이전에 받은 대출이라면 요율이 두 배 이상이라 절감액도 그만큼 커지고요.
챙길 숫자는 세 가지예요. 대출 실행일로 계산한 면제일, 약정서에 적힌 수수료율과 10% 면제 한도, 은행 앱에서 조회한 예상 수수료예요.
이 세 가지를 알면 위 순서 중 지금 어느 단계에 해당하는지, 당장 갚을지 기다릴지 판단할 수 있어요.
중도상환수수료율과 면제 조건은 금융회사와 대출 실행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글의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므로, 실제 상환 전에는 은행연합회 공시나 거래 은행에서 본인 대출 조건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