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 3개월 대출 알아보다 알게 된 5가지

이직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재직 3개월 대출을 검색해 보면 “6개월 이상”, “1년 이상”이라는 조건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면 널리 퍼진 이야기 중에 정확하지 않은 것이 꽤 있습니다. 재직기간이 짧다고 길이 다 막힌 것도 아니고, 한도가 낮게 나오는 이유도 재직기간 자체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재직 3개월 대출을 제대로 알아보면 알게 되는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기준은 입사일이 아니라 4대보험 취득일

근로계약서에 적힌 입사일부터 세면 될 것 같지만, 금융사가 보는 날짜는 다릅니다.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에 찍힌 취득일이 기준입니다.

문제는 이 취득일이 실제 입사일과 다르게 적혀 있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입니다.

  • 3월 2일 출근했는데 회사가 신고를 미루다 4월 날짜로 취득일을 적어 넣은 경우
  • 수습기간에는 4대보험을 넣지 않다가 수습이 끝난 뒤 가입시킨 경우
  • 급여를 프리랜서 사업소득(3.3%)으로 처리하다가 뒤늦게 4대보험으로 전환한 경우

이러면 실제로 일한 기간과 서류상 기간이 한두 달씩 벌어집니다. 체감으로는 4개월째인데 서류에는 2개월로 남는 일도 생깁니다.

그래서 은행 앱을 켜기 전에 자격득실확인서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여기 적힌 날짜가 실제 출발선입니다.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발급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정부24에서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없고 1분이면 끝납니다. 취득일과 함께 사업장 이름, 상실일까지 나오기 때문에 이전 직장 이력도 같이 확인됩니다.

취득일이 실제 입사일보다 늦게 적혀 있다면 회사 인사 담당자에게 정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은 입사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자격취득 신고를 하게 되어 있고, 취득일은 신고한 날이 아니라 실제 입사한 날로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신고가 늦어졌다면 그동안의 보험료가 한꺼번에 부과될 뿐 취득일 자체는 입사일로 정정됩니다. 원래 실제 입사일에 맞춰야 하는 신고라 요청 자체가 무리한 부탁은 아닙니다.

정정 한 번으로 한 달을 벌 수도 있습니다.

2. 재직 3개월이라고 1금융권이 막히지는 않는다

“3개월이면 무조건 2금융권”이라는 말이 돌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시중은행의 재직기간 요건은 상품마다 다릅니다. 같은 은행 안에서도 3개월, 6개월, 1년으로 제각각입니다. 다음 경우에는 3개월도 열려 있는 편입니다.

재직기간 요건이 짧은 상품이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계열은 재직기간보다 소득이 꾸준한지, 신용점수가 어떤지를 더 크게 봅니다.

급여이체 중인 주거래은행이 유리합니다. 급여가 3개월간 들어온 계좌가 있으면 그 입금 내역 자체가 소득 근거가 됩니다. 재직기간이 짧아도 내부 등급에서 가점이 붙기도 합니다.

회사 제휴 대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규모 있는 기업, 관공서, 병원은 은행별 협약 대출을 두는 경우가 많고, 여기서는 재직기간 요건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사내 인트라넷 복지 게시판에 조용히 올라와 있어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이전 직장 경력을 합산해 주는 상품도 있습니다. 공백기가 짧다면 전 직장 근무기간을 재직기간에 더해 계산합니다. 전 직장에서 4년을 일했다면 재직기간이 3개월이 아니라 4년 3개월로 잡히는 식입니다. 여기서도 근거는 자격득실확인서입니다. 가입 이력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는지를 봅니다.

건강보험료 납부 이력으로 대신 심사하기도 합니다. 재직 1~3개월 구간에서 재직기간 대신 납부 내역을 확인해 승인하는 경우입니다.

경력 합산과 납부 이력 심사는 상품 안내에 크게 적혀 있지 않습니다. 상담할 때 “경력 합산이 되나요”, “건강보험료 납부 이력으로도 되나요”라고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3. 한도를 가르는 건 재직기간보다 소득 증명 방법

재직 3개월 대출에서 한도가 낮게 나오는 진짜 이유는 재직기간이 아닙니다. 소득을 증명할 서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원인입니다.

보통 직장인은 전년도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으로 연소득을 증명합니다. 이직한 지 3개월이면 이 서류에 찍힌 금액은 전 직장 소득이거나 아예 없습니다. 새 회사에서 연봉이 올랐어도 서류에는 없는 돈입니다.

이때 쓰는 방법이 환산소득입니다. 지금까지 받은 급여를 12개월 기준으로 환산해 연소득으로 인정받습니다.

  • 실수령액이 아니라 세전 급여로 계산합니다
  • 급여명세서와 급여 입금 통장 거래내역이 근거가 됩니다
  •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로 역산하는 방식도 함께 씁니다

환산 방식은 상품마다 다릅니다. 최근 몇 달치를 요구하는지, 그 금액을 12개월로 환산해 주는지, 받은 만큼만 연소득으로 볼지가 제각각입니다.

6개월치 급여에 2를 곱해 연소득으로 잡는 곳이 있는가 하면, 6개월치를 그대로 연소득으로 보는 곳도 있습니다. 같은 급여를 받아도 인정 연소득이 두 배 차이 나고, 한도 차이도 그만큼 커집니다. 상담할 때 “환산 방식이 어떻게 되나요” 한 문장만 물어보면 미리 가늠할 수 있습니다.

첫 달 급여가 적으면 한도가 줄어든다

놓치기 쉬운 함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입사 첫 달 급여가 일할계산으로 적게 들어왔다면 환산소득이 실제보다 낮게 잡힙니다.

3월 20일 입사라 첫 달 급여가 100만원이고 이후 두 달이 350만원씩이라면, 평균이 약 267만원으로 잡혀 연소득이 3,200만원으로 계산됩니다. 실제 연봉 4,200만원과 1,000만원 차이가 납니다. 한도가 수백만원 단위로 달라집니다.

이럴 때는 온전한 급여가 들어온 달만으로 산정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회사에서 연봉계약서 사본을 받아 함께 내는 편이 낫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그냥 평균으로 계산되고 넘어갑니다.

4. 서류는 떼는 것보다 형식과 시점이 중요하다

재직 3개월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정부24, 건보공단)
취득일이 실제 입사일과 맞는지 확인합니다.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정부24, 건보공단)
최근 3개월 납부 내역이 찍혀 있어야 합니다.

재직증명서 (회사)
직인, 입사일, 발급일이 들어갑니다.

급여명세서 (회사)
세전 지급총액이 표기되어야 합니다.

급여 입금 통장 거래내역 (은행 앱)
입금자명이 회사명과 맞는지 봅니다.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전 직장에 요청)
지금 회사에서는 아직 발급이 안 되므로 전 직장에서 받습니다.

두 번 걸음 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발급일이 최근인지 확인합니다. 금융사마다 인정하는 유효기간이 다르지만 보통 최근 1개월 이내 발급본을 요구합니다. 미리 떼어 두고 몇 주 뒤에 신청하면 다시 떼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급여명세서에 세전 금액이 없으면 다시 요청합니다. 실수령액만 적힌 명세서는 소득 증빙으로 반려되기도 합니다. 회사 급여 담당자에게 “세전 지급총액이 표기된 형태로 부탁드린다”고 말하면 됩니다.

통장 입금자명이 회사명과 다르면 설명을 준비합니다. 대표자 개인 명의나 급여대행업체 이름으로 찍히는 회사가 꽤 있습니다.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를 함께 내서 연결고리를 만들면 대개 문제없이 넘어갑니다.

5. 조회는 괜찮지만 실행은 한 곳으로 모은다

급할 때는 “일단 여러 군데 다 넣어 보자”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회와 실행을 구분하지 않으면 손해를 봅니다.

먼저 정확히 알아 둘 것이 있습니다. 단순 한도 조회는 신용점수를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조회 이력이 신용평가에 반영되던 규칙은 2011년 10월에 폐지됐습니다. NICE평가정보도 신용조회 이력정보는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공시하고 있습니다. 점수 걱정은 접어 두셔도 됩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신용점수와 별개로 금융사 내부 심사에는 조회 흔적이 남습니다. 짧은 기간에 여러 앱으로 수시 조회한 뒤 신용정보 과조회를 이유로 대출이 거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은행마다 과조회 판단 기준이 달라 미리 안내하는 곳도 거의 없습니다.

다행히 이 불이익은 며칠에서 2주 정도면 풀립니다. 이미 여러 곳을 조회했다면 시간을 조금 두고 신청하면 됩니다.

대출비교서비스를 쓰면 조회 기록이 1건만 남습니다. 제휴 금융사가 몇 곳이든 상관없습니다. 여러 조건을 한 번에 보면서 과조회를 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실행한 대출 건수는 반영됩니다. 한도가 아쉬워서 A은행에서 500만원, B금융사에서 300만원을 연달아 받으면 금액은 작아도 여러 금융사에 대출을 나눠 보유한 상태가 됩니다. 신용점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나중에 더 좋은 조건을 만났을 때 문턱이 높아집니다.

마이너스통장은 한도 전액이 빚으로 잡힙니다

실제 사용액과 상관없이 뚫어 놓은 한도 전체를 부채로 봅니다. 계산도 엄격합니다. 그 한도를 5년 안에 원리금균등으로 다 갚는다고 가정하고 연간 상환액을 산출합니다. 100만원만 쓴 2,000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이 DSR에서는 무거운 짐이 됩니다. 쓰지 않는 한도가 있다면 줄이는 것만으로 대출 여력이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재직 3개월이면 대출이 아예 안 되나요?

상품에 따라 다릅니다. 재직기간 요건을 3개월로 두는 상품이 있고, 재직기간 대신 건강보험료 납부 이력이나 급여 입금 내역으로 심사하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소득 증빙 방법이 제한되기 때문에 한도는 보수적으로 잡히는 편입니다.

Q. 수습기간 중에도 신청할 수 있나요?

수습 여부보다 4대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수습기간에도 취득 신고가 되어 있으면 그날부터 재직기간이 쌓입니다. 반대로 수습이 끝난 뒤에 가입시키는 회사라면 서류상 재직기간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Q. 이직 전 회사 경력도 재직기간에 들어가나요?

합산해 주는 상품이 있습니다. 자격득실확인서에서 가입 이력이 끊기지 않고 이어졌는지를 보기 때문에 공백기가 짧을수록 유리합니다. 상품마다 인정 범위가 달라 상담할 때 확인해야 합니다.

Q. 원천징수영수증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지금 회사에서는 재직 1년이 안 되면 발급이 어렵습니다. 전 직장분이 있다면 그것을 내고, 없다면 급여명세서와 급여 입금 통장 거래내역,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로 대체합니다. 요구하는 개월 수는 금융사마다 다릅니다.

Q. 한도 조회를 여러 번 하면 불이익이 있나요?

신용점수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짧은 기간에 여러 곳을 조회하면 금융사 내부 심사에서 과조회로 판단해 승인이 미뤄질 수 있습니다. 비교가 필요하면 대출비교서비스를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신청 전에 확인할 것

재직 3개월 대출을 알아보다 보면 결국 한 가지로 모입니다. “3개월이라 안 된다”는 말은 사실 “3개월이라 소득 증명이 까다롭다”는 뜻입니다. 증명 방법을 알고 준비하면 길이 있습니다.

여섯 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 자격득실확인서상 취득일이 실제 입사일과 맞는가
  • 이전 직장과의 공백기가 짧다면 경력 합산이 가능한 상품인가
  • 첫 달 급여가 일할계산이라면 환산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가
  • 급여명세서에 세전 지급총액이 표기되어 있는가
  • 회사 제휴 대출이 있는가
  • 쓰지 않는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일 수 있는가

순서는 다음과 같이 잡으면 됩니다.

  1. 자격득실확인서로 실제 재직기간 확인
  2. 쓰지 않는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3. 급여이체 중인 주거래은행 상담
  4. 회사 제휴 대출 확인
  5. 대출비교서비스로 나머지 조건 비교
  6. 한 곳에서 필요한 금액을 한 번에 실행

금융사별 재직기간 요건과 심사 기준은 수시로 바뀝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상품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신청 전에 해당 금융사 공식 안내나 금융감독원 파인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